2010년 8월 첫째주

miss A <bad girl good girl> → <flygirls>

원래 가사도 나쁘진 않다. 특히

"이런 옷 이런 머리모양으로 이런 춤을 추는 여자는 뻔해 - 니가 더 뻔해"

부분의 반전이 발군이다. 한 방 맞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이런 식으로 자기 혼자 멋진 남자인 척 하는 작사스킬은 박진영이 국가대표다.

(칭찬이다.)


그가 쓴 가사의 또 다른 장점이라면

가수 본인과 가사를 일치시킬 줄 안다는 점이다.

실질적으로는 그 가수의 '이미지'와 노랫말을 일치시키는 셈이 되겠지만

독하게 버텨온 비(rain)의 각오를 노래했던 <나>(2002)랄지

'배신돌'로 낙인찍힌 이후의 2PM이 들고 나온 <Without You>(2010) 등의 곡은

노래를 개인적으로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그리고 2010년 8월 첫째주 SBS <인기가요> 차트 1위곡

miss A - <bad girl good girl>


이 노래를 들으면서 작은 의문이 생겼던 건

박진영의 그런 전략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마치 악플러들에게 보내는 카운터펀치인 것처럼 보이는 가사를

왜 이제 막 데뷔하는 miss A와 매치시켰을까?

원더걸스라면 몰라도 miss A라면

'또 뻔한 가수 나왔네' 하는 아주 작은 관심조차도 일단은 감사한 입장 아닐까.


내가 썼다면 좀 달랐을 것이다.


miss A가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를

1. 박진영이 키웠다.

2. 넷 중에 둘은 외국인

3. 어리지만 연습생 기간을 합치면 14년

등으로 잡고서


어리지만 속은 어른이 된,

꿈 하나 믿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소녀들의 각오를 노래한다.

이름하여 <flygirls>.

지금 공개한다.




***


<bad girl good girl>

<flygirls>


You don't know me (x4)

You can fly, too! (x4)


so shut off boy (x3), so shut off! shut off!

so fly out, girl! (x3), so fly out! fly out!


[민]

앞에선 한마 디도못하더니 뒤에선내 얘길안좋게 해

아무리 커다 란엔진소리가 내귀를뒤 덮는다고해 도


어이가 없어

나는안 들려


[수지]

hello hello hello 나같은 여잔처음

hello hello hello 오직하 나   만


으로 으로 으로 본것같 은데왜

you know (x3) 나는생 각했어


나를판 단하니 내가 혹시 두려운 거니

너에게 날아가 내모 둘다 던지는 거야


[miss A]

겉으론 bad girl 속으론 good girl

나를봐  fly  girl 두손에 든     건


[지아]

나를잘 알지도못 하면서내 겉모습만 보면서

날아갈 티켓만이 아니야내 꿈도들고 있잖아


한심한 여자로 보는 너의 시선이 난 너무나 웃겨

목소릴 외워둬 미리 익숙 해두는 게 너에게 좋아


[miss A]

춤출땐  bad  girl 사랑은   good girl

집에선 sleep girl 언제나 dream girl


[페이]

춤추는 내모습을 볼때는 넋을 놓고보 고서는

그래도 놓친적은 없어난 우선 순위를 아니까


끝나니 손가락질 하는그 위선이난 너무나 웃겨

끝없이 흐르는땀 방울난 우는법을 까먹은 소녀


[민]

이런옷 이런 머리모 양으로 이런춤을 추는여자 는    뻔해

말은참 쉽지 외로움 을견뎌 원하는걸 이뤘다는 그런 얘기


네가더 뻔해

해보고 말해


[수지]

hello hello hello 자신없으면 저

slow down (x3) 감은눈을    떠


뒤로뒤로뒤로 물러서 면되지

keep on (x3) 슬픔은 끝났어


왜 자꾸 떠드니 네속이 훤히 보이는건 아니

빛 의속 도로fly 행복을 느껴 인생은    짧아


[miss A]

겉으론 bad girl 속으론 good girl

나를봐   fly girl 두손에 든     건


[지아]

나를잘 알지도못 하면서내 겉모습만 보면서

날아갈 티켓만이 아니야내 꿈도들고 있잖아


한심한 여자로 보는 너의 시선이 난 너무나 웃겨

목소릴 외워둬 미리 익숙 해두는 게 너에게 좋아


[miss A]

춤출땐  bad  girl  사랑은 good girl

집에선 sleep girl 언제나 dream girl


[페이]

춤추는 내모습을 볼때는 넋을 놓고보 고서는

그래도 놓친적은 없어난 우선 순위를 아니까


끝나니 손가락질 하는그 위선이난 너무나 웃겨

끝없이 흐르는땀 방울난 우는법을 까먹은 소녀


[수지]

(날감당) 할 수 있는 남잘 찾아요 진짜 남자를 찾아요

(두려움) 이 제 와서 멈출 순없어 나만 의길을 가겠어


[민]

(말로만) 남자다운 척할 남자말고

(기다림) 그건나의 또다 른   이름


[페이]

(날불안) 해 하지 않을 남잔 없나요 자신감이 넘쳐서

(외로움) 아 무도 봐주 지않 는대도 늘그랬던 것처럼


내가 나일 수 있게 자유롭게 두고 멀리서 바라보는

이젠 혼자 가 아냐 바람결에 날리 는너의 웃음소리


[miss A]

겉으론 bad girl 속으론 good girl

나를봐   fly girl 두손에 든     건


[지아]

나를잘 알지도못 하면서내 겉모습만 보면서

날아갈 티켓만이 아니야내 꿈도들고 있잖아


한심한 여자로 보는 너의 시선이 난 너무나 웃겨

목소릴 들어둬 미리 익숙 해두는 게 너에게 좋아


[miss A]

춤출땐 bad girl 사랑은 good girl

집에선 sleep girl 언제나 dream girl


[페이]

춤추는 내모습을 볼때는 넋을 놓고보 고서는

그래도 놓친적은 없어난 우선 순위를 아니까


끝나니 손가락질 하는그 위선이난 너무나 웃겨

끝없이 흐르는땀 방울난 우는법을 까먹은 소녀


You don't know me (x4)

You can fly, too! (x4)


so shut off boy (x3), so shut off! shut off!

so fly out, girl! (x3), so fly out! fly out!


by neotune | 2010/08/06 22:56 | shots, | 트랙백(1) | 덧글(0)

宣言文

음악에 미치고 15년,

이젠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한국 노래의 수준 낮은 가사(lyrics)를 눈 뜨고 볼 수,

아니 눈 감고 들을 수 없다는 말이다.

이걸 별 문제 아니라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음악은 듣는 이의 감정과 일상을 지배한다.

수준 낮은 러브송은 수준 낮은 연애를 양산하고

천편일률의 이별노래는 지나간 내 연애를 싸구려로 만든다.


그럼 어떡하지?

한국 노래를 거부하자니 외국어가 딸리고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몰입이 안 된다.

결국 가사의 수준이 높아지기를 기다리며

혼자서 투덜거리는 것밖에 할 수 없었지만

이제 거기에 지쳤다는 말이다.


사실 이 불평에는 미묘한 아이러니가 숨어 있다.

따지고 보면 작사가들은 대중을 의식하며 가사를 쓰고 있을 테고

결국 수준 낮은 가사는 수준 낮은 대중의 현실을 말해주는 거울이다.

여기까지 생각했을 때,

더 이상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하고픈 말은 한참이나 남았지만

말은 많음으로 부족함을 증명할 뿐.

이 블로그에는 앞으로 1주일에 한 곡씩의 가사가

개사(改詐)된 형태로 게재될 것이며

선곡의 기준은 <SBS 인기가요> 차트 1위곡이다.


개사를 했다고 해서 반드시 그 가사에 문제가 있다는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이 작업을 통해서 한국음악의 노랫말에 대한

내 의견을 피력할 순 있을 것이다.


그 의견이 쌓이고 뭉쳐 티끌만한 변화라도 일으키는 그날까지

노랫말이 가진 힘과 위대함을 새삼 깨닫는 계기가 완성되는 그날까지

나의 시도는 이어진다.

by neotune | 2010/08/01 23:44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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